
낯선 공간은 반려견에게 단순한 장소 변화가 아니라 ‘안전지대가 사라지는 사건’이다. 이사나 여행은 예측 불가능한 냄새와 소리, 빛의 변화로 인해 불안 반응을 유발한다. 이 글에서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반려견의 공간 적응 과정을 단계별로 기록했다. 강아지는 인간보다 훨씬 섬세하게 공간의 ‘기억’을 인식한다. 바닥의 냄새, 빛의 방향, 창문 너머 들리는 소리, 심지어 가구의 위치까지도 일종의 안전한 지도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사나 여행처럼 환경이 갑자기 바뀌면, 그들에게는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낯선 공간에 놓였을 때 강아지가 보이는 첫 번째 반응은 ‘정지’다. 꼬리를 내리고 움직이지 않는다. 그다음은 ‘탐색’이 아니라 ‘회피’다. 익숙한 냄새를 찾으려다 실패하면, 불안이 행동으로 드러난다.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