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은 보호자의 감정을 말보다, 또 그 누구보다 먼저 읽는다. 이 글은 보호자의 무의식적인 감정 신호가 반려견의 행동과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리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탐구, 관찰한 기록이다. 아침 햇살이 막 들어오던 날, 나는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조금 피곤한 얼굴로 산책을 나섰다. 아무 말 없이 걷는데, 아이의 꼬리가 평소보다 낮게 내려가 있었게 눈에 띄었다. 리드줄을 잡은 내 손끝이 느슨했지만, 마음속엔 작은 짜증이 있었다. ‘오늘은 그냥 빨리 다녀오자’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떠올랐다.그런데 그때, 아이가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멈춰 서서 내 얼굴을 살피는게 느껴졌다. 그 눈빛은 마치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어요?”라고 묻는 듯 했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