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을 거부하는 강아지는 게으르거나 고집스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의 거부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언어입니다. 세상을 향해 한 발을 내딛기 어려운 반려견의 마음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하고, 신뢰 회복의 첫걸음을 기록합니다. 강아지를 잘 몰랐던 시절, 나는 그들은 항상 세상을 향해 꼬리를 흔들며 달려 나가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리드줄을 꺼내자 우리 아이는 문 앞에서 멈춰 섰다. 꼬리는 낮게 내려가 있었고, 발끝은 현관 바닥을 긁을 뿐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처음엔 단순한 ‘귀찮음’이라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었다.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 두려움의 경계가 된 것이다.산책을 거부하는 행동은 단순히 “나가기 싫다”는 표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외부 자극에 대한 공포, 낯선 환경..